라파치유공동체

라파공동체

홈페이지 방문을 환영합니다.

라파치유공동체

우리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다시 술을 마신다면 지금보다 내 삶이 더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저는 단주하고 있습니다

  • 한나애비
  • 2019-08-25 21:56:48
  • hit290
  • 175.205.252.156

매월 2째 주 토요일 대전 AA모임에서 라파공동체로 단주 메세지를 전하러 몇 분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저희와 마찬가지로 알콜중독자이며 현재 사회생활을 하면서 AA모임을 통해 단주를 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저희와 술을 마셨을 때 그리고 단주하면서 겪는 경험들을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되고 또 힘을 주고있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어느 한 여성 단주자의 경험이 기억에 남습니다.

" 지금도 산다는 것이 힘든데 여기서 술을 마신다면 더욱더 힘든 삶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저는 단주하고 있습니다."

이 여성분의 고백입니다. '단주를 하고 있는 지금의 삶이 힘들다 ' 이 말이 체득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저의 경험상 그렇습니다. 라파공동체에서 1년의 치유과정을 마치고 사회에 복귀했을 때 ,비록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나의 삶은 잘 풀릴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이런 기대의 근거는 이렇습니다.

그동안 십수년간 술에 쏟았던 돈이면 돈 , 시간이면 시간 그리고 에너지면 에너지 이 모든 것을 저의 삶에 쏟을 수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술에 취해 살 때는 말할 것도 없지만 ' 맑은 정신 ' 으로 산다해도 삶이 생각대로 술술 풀리지는 않았습니다. 해결해야할 문제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해가 거듭될수록 원래 인생이란 어려운 것임을 알게되고 삶이 결코 쉽지 않음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술을 마실 때와는 다르게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힘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술을 마실 때도 물론 계획을 세웠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생각하고 더 철저하게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항상 다음으로 미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하는, 다람쥐 쳇바퀴돌듯 했습니다.

 저는 단주 초기의 기대와는 달리 술을 마시지 않는 '맑은 정신'이 되어도 삶이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삶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맛보게 되고 이것이 삶이 힘들어도 그런대로 견디게 해주었습니다.  맑은 정신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취의 대소와는 상관없이 그래도 나의 삶을 처리할 수 있다는 기대와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술을 다시 마신다면 기대는 할 수 있겠지만 가능성은 제로라는 것을 알기에 저도 단주하고 있습니다.             그 리고 단주햇수가 거듭될수록 삶이 아무리 힘들다한들 술에 취해 살 때와 비교하면 그렇게 힘든 것만도  아님을 알게되었고 인생이란 '苦'만 있는 것이 아니고 '喜' 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게시글 공유 URL복사
댓글작성

열기 닫기

댓글작성